아마 모든 비전공자들이 학습을 시작하기 전에 같은 고민을 하리라 생각한다.
나 역시 마찬가지였다.
"내가 과연 데이터 분석이라는 것을 할 수 있을까? 전공자들이 있는데 이걸 배운다고 내가 과연 경쟁력이 있을까?"
앞으로 이 곳에서 본인이 어떻게 비전공자로서 어떻게 데이터 분석가라는 테크트리를 타게 되었는지를 필두로
데이터 분석에 대한 컨텐츠와 데이터 분석가로 거듭나는 과정을 남기고 공유하려고 한다.
먼저 본인 소개와 어떻게 비전공자가 데이터 분석가 테크트리를 타게 되었는지 썰을 좀 풀어보겠다.
print("인생의 돌파구가 필요했다.")
본인은 서울의 모 대학교에서 경영학을 배우고 졸업 후 여러 회사에서 다년간 마케팅을 했던 사람이다.
회사들을 옮겨다니며 다사다난한 과정 끝에 야심차게 이직했던 회사에서
보신주의적 경영환경에 처했고 마케터로서 더 이상 의미 있는 경력을 개발할 수 없는 상황에 처했다.
'과연 이 곳에서 몇 년을 근무했을 때, 어딘가에 나를 소개한다면 과연 경력만큼이나 실력있는 마케터로 소개할 수 있는가?'
내 대답은 'NO'였다.
소위 말하는 '물경력'이 쌓일 절망적인 상황... 나의 성장과 나의 발전된 미래를 위해서는 결단이 필요했다.
고심 끝에 이직이 아닌 퇴사를 하고 수중에 있던 여유 자금으로 1인 온라인 사업을 시도하기로 마음 먹었다.
1년 가량 운영해보고 수완이 좋지 않으면 깔끔하게 접고 다시 직장을 다니기로 스스로와 약속하고 사업에 착수했다.
한 달, 두 달, 시간이 지나면서 작지만 다행히 매출은 나왔다.
그러나 내가 꿈꿨던 이상과는 아득히 멀고 작고 귀여운 순이익을 보면서
사업으로 성공한다는 것이 대체 얼마나 대단한 일인지 뼈저리게 깨닫고야 만다.
유튜브나 인터넷에서 떠드는 사람들을 포함하여 숨은 고수들까지 다 합해도 성공한 사람의 수는 0.1%에 수렴하리란 결론이 나왔다.
나는 다시 선택해야 했다. 가장 유력한 방법은 다시 본업이었던 마케터로 복귀하는 것이었다.
'경력단절 + 잦은 이직'은 나의 복귀에 치명적인 걸림돌이 되어 취업을 더욱 어렵게 만들었다.
그렇게 3개월 간의 강도 높은 구직 활동 끝에 23년 5월에 들어갔던 스타트업에서 한 달 반 즈음 근무했을 무렵,
입사하고 환영한다는 그 흔한 한 마디 없던 회사에서 전체 미팅을 소집하더니 하는 말이 이랬다.
"그 동안 말을 아끼고 있었지만 사실 지금 투자를 받지 못하는 상황이고 운영자금은 바닥난지 꽤 됐습니다..."
그리고서는 붙이는 말이 직원들의 고용만큼은 보장하고 싶지만 이제 그것마저도 힘든 상황이 곧 올 수 있으니
가능한 사람들은 지금이라도 빨리 이직을 알아보란다.
면접 중 회사의 미래에 대해 자신만만하던(해야만 했던) 대표의 포장과 뒤쳐짐으로 인해 빠른 성장을 원한 내 간절함의 미친 콜라보로
이 회사 면접 전 합격해두었던 비교적 안정적인 회사를 선택하지 않았던 나 자신에게 너무 화가났다.
회사 분위기가 왜 그렇게 쥐 죽은 듯 조용했는지, 신규 입사자가 와도 임원들이 왜 한 마디 걸지 않았는지 가늠할 수 있는 순간이었다.
그렇게 3개월 뒤 수습기간 중이었던 나와 몇몇의 기존 직원들은 결국 회사를 나오게 되었다.
(그 스타트업은 결국 새 투자처를 찾지 못하고 작년 말, 경쟁사에 전략적 투자를 받고 귀속됐다고 한다.('귀속'이라 쓰고 '인수'된 듯))
퇴사 후 2개월 가량 잠시 가족과 시간을 보내고 다시 10월부터 다시 구직활동에 임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 수록 구직시장은 나아지기보다는 그 반대였다.
경기 침체와 고금리 한파로 스타트업은 물론 모두가 휘청거리고 망해가는 과정 속에 있었다.
전보다 더 많은 곳에 이력서를 넣었고 더 많은 면접기회를 얻었지만 그 몇 달 사이에 경쟁률이 높아진 것을 체감했다.
수 많은 회사들이 인원을 감축하고 망하면서 수천 수만의 현직 경력직들이 이제는 나의 실질적인 경쟁자가 된 것이다.
시간의 흐름과 어려운 경기 속에서 나의 경쟁력은 더욱 더 낮아지고 있음을 느꼈다.
그래서 나는 돌파구가 필요했다.
나의 경험과 역량을 되돌아 보았고 B2B, B2C, 온라인, 오프라인 할 것 없이 전반적인 마케팅을 두루 경험해봤던 나는 마케팅 분야 중에서도 디지털 마케팅 분석과 가장 합이 맞았다.
관찰하고 분석하기 좋아하는 본인의 성향(INTJ)은 덤이었다.
지난 날들의 경력을 살려 다시 부활하려면 이 '분석 역량'이어야만 했다.
마케팅 매니저로 근무할 때 디지털 광고와 웹 데이터를 다루면서 데이터 사이언티스트, 데이터 분석가, BI(Business Intelligence), DA(Data Analyst) 등 여러가지 포지션의 데이터 직군에 대해서는 익히 알고 있었다.
다만 GA(Google Analytics)라는 PA(Product Analytics) 도구 정도를 활용하는 나에게 저런 데이터 직군은 보통의 흔한 마케터가 넘볼 수 없는 또 다른 세상이기만 했었다.
돌고 돌아 공교롭게도 또 다른 세상이라 생각했던 곳이 나에게 남은 유일한 돌파구가 되었다.
이런 일련의 과정을 거쳐 나는 지금 데이터 분석가 양성과정에 선발되어 새로운 지식을 쌓고 역량을 개발해나가고 있다.
솔직히 이 터널 끝에 무엇이 있을지 아직은 잘 모르겠다.
다만 이것만은 알고 있다. 지금은 힘껏 달려야한다는 것을.
PS. 원래는 데이터 분석 학습에 관한 정보성 컨텐츠를 준비해서 컨텐츠 위주로 올리려고 했는데
시작이 반이라고 하루라도 빨리 첫 삽을 뜨는 것이 좋을 것 같아 이 블로깅을 시작하게 된 계기를 올렸다.
앞으로는 학습 자체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컨텐츠를 위주로 올릴 예정입니다.
많은 방문 감사합니다!